칼로 썰리고 일부 부분은 불에 그슬려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둔 상황이고 조만간에 사진을 받는 대로 공개하겠습니다.


먼저 답댓글이 늦은 점 양해바랍니다.
요사이 과제가 밀리고 알바일정이 가득 차는 바람에 술을 마실 수가 없어서 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천영유희님의 입장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1. 본인은 자본가계급의 효용극대화를 사회전체의 효용극대화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2. 최저임금제가 실업을 증가시키는건 '사실'이다.
2-a. 최저임금제를 도입해서 최저임금 미만의 수익을 내는 사업장은 파산하기 때문에 실업이 늘어난다.
2-b. 따라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건 해고를 부를수밖에 없다.
3. 자본가는 노동자의 소비를 통해 '이윤'을 얻는다.
4. 따라서 자본가는 노동자의 소비에 의존하기 때문에 노동자를 피폐하게 만들지 않는다.
5. 노동시장은 시장원리를 따른다.
5-a.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월급을 주지 않는 사업자에 대해선 일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5-b. 따라서 기아임금을 주면 노동자들이 취직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기아임금은 성립되기 힘들다.
5-c. 다만 노동자와 자본가 중 절실한 쪽이 약할수밖에 없을것이다.
a/사람이 물건이냐 라는 문제에 대해선 풀기 힘들다.
a2/총장의 낭비벽을 문제삼는게 더 낫지 않았겠는가
자 그러면 반론을 해 보겠습니다.
자본가계급의 효용극대화를 사회전체로 확장하진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다면 저의 무리한 비약에 대해서 사과할 수 밖에 없겠군요.
일단 크게 봤을땐 입장에서 아주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이윤'이란 어디서 오는가. 이 문제인듯합니다.
따라서 이번엔 3번에 대하여 먼저 반론을 하고 2번단락을 다루며 2번과 4번의 모순(최저임금과 자본주의사회의 안정성)에 대해 다루고, 5번을 다루며 자본가들이 어째서 실업률이 높은 상황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다룬 다음 a와 a2에 대한 인용으로 끝맺음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개별자본가'와 '총자본'을 애매하게 쓰신 점에 대해선 유감스럽습니다.
개별자본가와 총자본은 절대로 같은 것이 아니며 개별자본가는 이윤의 극대화를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 보는 습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반론에서 개별자본과 총자본을 구분하여 쓰겠습니다.
이윤에 대한 정의를 하기에 앞서 개별자본과 총자본을 구분하여야만 하고, 이 구분이 되지 않을 경우 이 논쟁 자체가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이 부분에 관심을 조금 더 쏟아주셨으면 합니다.
자본가가 노동자의 소비를 통해 이윤을 얻는다고 하셨는데, 이윤이란 게 무엇인지부터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사전적 정의에선 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네이버백과사전의 권위를 빌어 설명해보겠습니다.
2 . <경제> 기업의 총수입에서 임대, 지대, 이자, 감가상각비 따위를 빼고 남는 순이익.
그러니까 총 생산이 된 양에서 생산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모두 뺀 만큼의 돈입니다.
천영유희님께서 경제학을 공부하시는 듯 하니 잘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이 이윤이 노동자에 대한 착취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생산에 들어간 모든 비용은 이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동의할 수 있을겁니다.
이걸 개별자본가 시각에서 본다면 판매를 통한 차익으로 설명하실 수는 있겠지만, 사회 전체생산을 기준으로 봅시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생산과정 전반에서 새롭게 생겨난 가치를 '이윤'이라고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따라서 판매를 통한 차익은 개별자본가 입장에서 봤을땐 '땡잡았다!' 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판매를 통해 생겨난 가치는 없습니다.
노동자들이 가치를 만들어냈기에 '새롭게 생겨난 가치'가 생겨난 것입니다. (이 것이 어떤 식으로 다른 곳으로 이전되는지에 대해서나 판매를 할 때 '교환가치'가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해선 생략해봅니다.)
최저임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계속 설명하겠습니다.
임금이라는 것은 노동자가 생산해 낸 것 중에서 (노동자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만큼)을 자본가가 떼어 주는 형식입니다.
어떤 기업에서라도 일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언제나 노동자는 자신의 임금 이상의 일을 해 냅니다.
(노동자가 생산해 낸 가치)-(임금)=(이윤)이 되므로 자본가는 이윤을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저임금이 설정된다고 해도 '이윤률'이 떨어질진 몰라도 천영유희님께서 든 사례같이 최저임금때문에 도산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이와 같은 경우가 현실에서 있다고 들은 바가 없습니다. 관련된 통계자료나 사례가 있다면 첨부하여 반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흥미로웠던 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자본가는 노동자의 소비를 통해 이윤을 얻기에 노동자에게 의존할수밖에 없다고 하신 점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자본가는 노동자의 노동을 착취하는 것으로 이윤을 뽑아냅니다.
하지만 정말로 4번 논제가 맞다면 자본가들은 오히려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주어야 이윤을 뽑아낼 수 있으며, 따라서 자본가들은 최저임금을 서로서로 올리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의 경총의 입장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자본가들은 임금인상의 최소화를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관련자료들 중 일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3714037 기타 자료들은 경총, 최저임금으로 검색하면 잔뜩 나오는 뉴스기사들입니다.)
오히려 4번 논제가 맞다면 총자본은 비정규직들을 정규직화시킴으로써 안정적인 소비층을 만들어내는편이 더 유리할 것입니다. 물론 이는 총자본의 입장에선 맞는 이야기겠지만, 개별자본 입장에서는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절대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기 싫겠지요. 한편으로 총자본도 현실에선 이런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걸 이 다음 5번에 대한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한 편으로 노동시장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5-c 부분에 대해선 동감합니다.
하지만 5-a,5-b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들이 그 기업에서 일하는 건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 생산수단을 자본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제시한다고 일을 하지 않고 제가 혼자서 뭔가를 한다고 해서는 아무도 저의 생활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고용조건이 좋은 회사로 갈 자유가 있는 게 아니라, 자본가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자유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5-c 명제에 의해 실업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본가들은 유리할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산업예비군이 늘어나면 자본가들은 '노동시장'에서 노동자들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을겁니다.
한국을 비롯한 자본주의국가들의 자연실업율이 오르는 추세라고 하던데(곧 술마시러 가느라 이 부분에 대한 자료는 나중에 올릴게요. 급하시면 노동부의 고용관련 자료들을 읽어보시면 될 듯합니다.) 이건 오히려 자본가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전 사람이 물건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이기 위해선 생산수단을 뺏겨선 안 된다는 걸 삶 속에서 강하게 느낍니다. 생산수단을 특정계급에게 뺏긴 계급은 생산수단을 가진 이들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걸 개인의 자유에 의해 거절한다면 실업자가 되고 굶어죽기 딱 좋게 되니까요. 따라서 지금 사회의 사람들은 모두 사람이 아닙니다. 일부만 사람이고 나머진 물건 취급을 받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번 사건의 문제는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심지어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물건 취급을 받기 때문에 이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당장 총장의 사치를 문제삼는것(물론 이것도 필요합니다. 열악한 재정상황이라고 하면서 총장이나 부총장이 쓰는 돈이 장난이 아니니까요.)은 잠깐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제기만으론 '인간이 쓰고 버리는 물건 취급을 받는' 근본적 문제.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엔 힘들다는 데 있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된다면 2년 후에도 또 같은 일이 반복될 테니까요.
학교에 있어서나 학생에게 있어서나 장기적으로 본다면(물론 학교에서 단기에 이윤을 뽑고 그걸 착복해서 튄다고 가정하면 별 수 없겠지만, 성공회대가 그 정도는 아닐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정규직이 되는 게 이롭습니다.
이하 댓글이 달리거나 하면 술을 마시고 와서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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